SSAMZIE BUILDING


쌈지빌딩

사각형의 대지가 아닌, 자투리 땅이 라는 단점을 디자인으로 풀어 최고의 효과를 낸 건축물이다.

최대의 면적을 내면서도 효율적인 공간이 되도록 피라미드 형태를 취했으며, 노출콘크리트에 해머로 패턴을 넣어 건물 입면의 단조로움을 탈피함과 동시에 혁신성을 주었다.


건축 법규 한계선과 디자인

도산대로 남단으로 압구정동 골목 안 조그만 사거리의 모퉁이 대지를 최대한 활용한 건축물이다.
2층에 입주해 있는 세컨드호텔이라는 리빙 브랜드로 유명해진 근린 생활 시설 건축이다.
모퉁이 대지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스킨 디자인의 전형으로,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SKT, 모토로라 등 각종 광고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고, 잡지에도 자주 소개되었다.
특히 일본 잡지에 많이 소개된 작품이다.
특히 애착이 가서 그런지 내 4집 노래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도 나온다.
건축과 음악을 함께하는 나로서는 동시에 뭔가 표현해 보고 싶었다.

모퉁이 대지의 복잡한 형태에다 사선이 복잡해 제대로 된 건축물이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조형의 대안을 찾아야 했다.
법규 한계선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건축 법규 한계선이 가장 조형적이었다.
그렇다면 외관은 어떠해야 할까? 정해진 공사비에 맞추려 다 보니 거칠지만 콘크리트 마감을 그대로 하기로 하고, 대신 콘크리트 표피에 해머로 패턴을 만들기로 했다.
담쟁이를 올려서 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운 외관을 유지하도록 했다.
크기가 작고 모퉁이 대지에 있는 조형성 있는 건축이라서 각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손잡이 하나도 전부 디자인했다.
계단실 바닥에는 콩자갈을 깔아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한편 콘크리트 마감과 어울리는 패턴을 사용했다.

쌈지빌딩은 사각형 대지가 아니라 자투리 땅이라는 단점을 디자인으로 풀어 내 효과를 극대화한 건축물이다.
최대한의 면적을 내면서도 효율적인 공간이 되도록 예각을 가진 피라미드 형태를 취했으며, 노출콘크리트에 해머로 패턴을 넣어 건물 입면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는 동시에 혁신성을 주어 노출 콘크리트의 새로운 마감 기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퉁이 대지의 형상을 그래도 입면에도 반영해 공간적으로 예각의 충동을 표현하였고, 우연히 발생하는 각 선들의 교차로 만들어진 공간은 상업시설에 새로운 흥미와 생동감을 표출했다.
남단의 주차장에 면해 있는 입면은 극도의 개방성을 두어 사과 반쪽의 안 켜처럼 부드러운 이미지와 공간으로 표현해 입면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뚫린 공간과 막힌 공간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조형적인 표현을 했다.

건물을 갓 완성하고 난 뒤에는 음식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홍보를 할 기회도 없어서 였는지, 사람들 이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시간이 좀 흘러 아방가르드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고, 골목을 걸어 다니던 외국인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 가 자국에서 잡지와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인디밴드 음악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공식적인 미디어를 통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디자인에 관심과 점수를 후하게 받았다.

모퉁이의 70평짜리 땅이 갖는 극적인 긴장감을 표현한 건축은 일본에서는 흔한 사례다.
하지만 일본의 건축과 비례감과 공간감이 다른 것은 바로 공간을 여유롭게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조그만 근린 생활 시설 건축을 많이 본 나는 사실 나만의 정체성 찾기에 고심했다.
아마도 이러한 땅에 일본 건축가가 설계를 했다면 공간 나누기에 훨씬 집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계단, 입구 등 모든 요소의 크기를 여유롭게 하면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였는데,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근린 생활 시설 건축의 대안을 찾는 방법 중 하나를 제시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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