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내집이 나타났다 강화도


JTBC 내집이 나타났다 _ 강화도

땅 생긴 대로 집 짓기

50세 전후의 부부와 11살, 6살 아들, 딸을 둔 4가족이 사는 집이다.
조부모로부터 살았던 곳으로써, 아이들 엄마가 이 집에서 태어난 곳으로써, 강화도의 평온한 마을의 한쪽이다.
외할머니의 병간호를 위해서 자주 집을 비우는 엄마, 막노동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아빠, 주변에 친구도 없고 놀 곳이 없어, 거의 집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남매.
집의 구조가 안전하지 못하고, 습기가 가득하고 단열도 제대로 되지 않아 항상 걱정이었다.
어쩜 이리도 방치를 해두었을까라는 속상함과 의구심이 동시에 들면서 아이들이 그나마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안도와 함께 마음은 바빠지기만 했다.

우선, 건강한 집으로 되돌려 주고, 아이들의 위한 공간을 잘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집을 짓게 되었다.
단열이 잘되어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통풍과 환기가 잘되도록 하여 시원한 것은 물론이고, 동네 친구가 없어 온종일 집에서 남매가 온종일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을 고려하여,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설계 목표였다.

풍광에 거슬리지 않게 앉히기

북측으로 낮은 산이 있고, 남측을 넓은 평야가 열려있는 아름다운 땅이다.
그러기에 자연 지형에 조용히 앉은 집을 목표로 설계가 시작되었다.
자연 지형에 순응하고 경관적으로 무리가 없는 배치 및 높이 계획을 했다.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레벨 차이도 두어서 짓기로 했다.
말 그대로 ‘땅 생긴 대로 짓기’.
굳이 평평하게 땅을 고르지 않았고, 높은 뒤편은 좀 더 색다른 공간을 부여하고, 낮은 곳은 일반 생활하는 곳으로 하면 되겠다 싶었다.
남측으로 낮고 북측에서는 약간 높은 경사 지붕을 택했다.
지형에 순응하는 집은 전통건축의 배치 경관에서 인용되었다.

중성적 공간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경계가 모호한 공간을 적극 도입하였다.
주택을 신축으로 지을 경우에는 이런 중성적 공간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공간이 풍요로워지고, 구석구석 흥미로운 스토리가 탄생한다.

강화도 집을 처음 접하면서, 어떡하면 지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까라는 고민과 아파트가 아닌 주택의 장점을 나타낼까라는 측면에서 고민을 하였다.
물론 이 고민은 가족에게도 최대한 다양한 공간을 선사해야겠다는 생각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집의 매력을 최대한 알려줘야겠다는 야심(?)이 솔직히 작동되었다.

중성적 공간 1. 투시 형 담장

밖에서 보면 안이 잘 안 보이지만, 안에서 보면 밖이 잘 보이는 공간 개념이다.

외부 공간이지만 입구 현관은 투시 형 담장을 통해서 중성적 공간이 되어, 내부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안에서 투시 형 담장을 통해서 조망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남향의 채광 면적을 확보하되, 프라이버시는 유지되도록 했다.

중성적 공간 2. 가벽

외벽의 바깥으로 가벽을 하나 더 세워 이상한 공간을 만들어 보았다.
바로 더블 레이어드 월 (Double Layed Wall)로 생긴 잉여 공간이다.
여름에는 차양 효과, 겨울에는 단열효과를 올리고, 테라스 기능을 부여했다.
벽 하나 세운 게 뭐가 그리 대수냐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주택은 외풍이 많기에 이런 벽 하나를 더 세우면 기본적으로 바람을 막아 겨울에는 보온 효과가 높다.
여름에는 차양 기능을 하는 벽 하나가 얼마나 집을 시원하게 해주는지 모른다.
주택에서 이러한 공간 들은 다양하게 활용이 되고, 아파트에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공간이다.
바닥은 우드 데크를 사용하지 않고, 특수 몰탈 소재를 사용하여, 디자인을 강조했다.

중성적 공간 3. 틈의 건축

두 매스를 반 층 올리는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수직 동선으로 연결하고, 메자닌 플로어 개념으로 알파룸 (케이룸) 공간을 만들어 더블 레이어드 매스 (Double Layed Mass) 개념을 적용했다.
별도의 공간은 아이들의 전용 놀이 공간으로 구성되었는데, 바로 방송에선 권상우 씨의 K룸이라고 명명된 공간이다.
실제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권상우 씨가 아주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고, 그의 따뜻한 마음이 잘 녹아들어 가 있는 공간이다.

매스와 매스 사이에는 틈새 공간이 있고, 채광창을 두어서, 안에서도 볼 수 있고, 밖에서도 계단의 공간을 볼 수 있다.
채광 창으로 들어오는 빛들은 실내를 밝혀주고, 다양한 공간 체험을 하게 해준다.
틈의 건축을 통해서 집이 여유가 있어 보일 것이다.
결국 그 틈은 경관적으로 막힘의 모습이 아닌 셈이 된다.
그리고 또한 이 틈은 아이들의 숨바꼭질의 전용 공간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해본다.

중목 구조

집의 구조는 중목 구조를 적용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목구조는 친환경이고, 단열에 좋아서 유지비가 적게 들고, 공기가 빠른 특징을 갖고 있어서, 중목 구조를 채택했다.
한마디로 무거운 나무로 만든 구조라는 의미인데, 경목 구조는 현장에서 조립 시공을 하는 것에 반해 중목 구조는 미리 구조계산을 하여, 프리 컷을 해온 목재로 현장에서 조립 시공을 한다.

특히 벌레가 많은 여건 때문에, 토대를 벌레들이 싫어하는 향을 가진 편백(히노끼)으로 시공하였다.

창호 디자인

K 룸 (키즈룸)에서 보면, 상부 창을 두어서 남측으로 들어오는 채광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조망창 기능을 한다.
아이들은 방에 앉아서 보면, 항상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한편, 주방에서나 안방에서도 베란다용 창호를 설치하여, 땅의 기운을 느끼며,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주변 풍광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였다.
전원의 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최대한 적용했다.
창호들은 PVC 이중 창호를 사용하였는데, 단열 효과는 최고였다.
사실 알루미늄보다는 PVC는 단열효과가 더 뛰어난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소재의 고급 지향의 분위기 때문에 약간 서러움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내부의 길

집안에 길이 있다.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안에도 길이 있는 건축은 단순히 실내, 실외의 구분이 아닌, 집이 하나의 조그만 마을이 되기도 하고, 자아실현의 장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편 기능적으로도 바람길을 열어주는 공간은 집에 새로운 생명을 넣은 행위이자, 오랫동안 집이 숨 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리라.

이격 거리

도로로부터 여유 있게 물러선 배치는 법적인 충족은 물론, 안전, 심리적 풍요로움 등으로 계획됐다.
좁은 도로변에 접해있는 집은 충분히 뒤로 셋백 함으로써 남측으로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동네에도 여유 있는 풍경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로 가에 접해있는 아이들의 방을 보고 놀란 마음에 의식적으로 더욱 신경을 쓰기도 하였다.

경사 지붕

집의 뒤편에 있는 K 룸은 경사 지붕을 적용하였다.
투시도 기법을 활용하여, 원근감을 주면서 집이 단조로워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경사 지붕은 내부로 그대로 적용되어, 높은 층고의 공간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되었다.
높은 층고에서 비롯한 창의적인 공간은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상상의 날개를 줄 수 있는 곳이 되리라 생각된다.
올리브 나무의 인조 나무도 의도적으로 설치했고, 각종 놀이기구들도 두었다. 권상우 씨가 직접 제작한 칠판도 있고, 친환경의 자작 합판 가구도 이 공간에서 한몫하고 있다.
쿠션 성능이 있는 바닥재를 깔아서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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