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내집이 나타났다 파주

JTBC 내집이 나타났다 _ 파주

최소, 하지만 최대

밖에 있는 화장실을 가시다가 쓰려져, 뇌출혈 때문에 입원 중이신 80대 할머니, 비정규직으로 매일매일 늦게까지 일을 하는 아빠, 항상 혼자 집에 있는 중학생 사춘기 소녀가 걱정이 앞서는 가족이다.
불법 증축이 되어있어 ㅁ자 주택 형식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13평 남짓한 건축 면적을 가진 집이다.

13평이지만, 최대한 3식구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설계를 시작하였다.
진입도로가 4미터가 되질 않아 신축이 안 되어, 할 수 없이 개축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면적을 그대로 하면서, 높이도 그대로 적용해야 했다.

눈금이라는 의미의 그리드를 개념으로 하여, 1센티미터도 놓치지 않겠다는 개념으로서 정교한 설계를 한 집이다.
6채 중에서 가장 작은 13평의 집이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풍요로운 공간구성을 가진 집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신축이긴 하나, 진입도로 문제 때문에 개축의 형식을 취하다 보니, 면적은 물론이고, 높이의 제약도 가진 난이도 있는 설계였다.
2차례 정도의 설계 과정을 통해서 어렵게 완성한 집이었다.
건축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시도를 한 집이다.

매스 인 매스 Mass in Mass

부피 안의 부피라는 부피 개념의 도입을 했다.
하나의 공간 안에 작은 공간(다락)이 있고, 거실 공간 밖으로 또 다른 공간(파골라)이 나오는 공간 개념을 말한다.
2D의 면적이 아닌 입방체의 공간을 고려하고, 다락은 부피를 이용한 전형적인 설계 기법을 적용하였다.
딸의 비밀 요새 같은 공간을 만들었는데, 화장실 바닥 레벨을 조금 낮추고, 최소한의 높이로 만들고 난 뒤, 그 위로 다락을 만들었다.
한편, 다양한 외부 공간의 형태를 만들어 마당에는 파골라 공간, 딸 방 앞으로 전용 테라스 공간, 주방 앞으로 다용도 공간 등의 외부 공간을 만들었다.

최소의 주거

3인 가족이 사는데 13평이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다.
이웃 나라 일본의 주택 면적을 생각하면, 아직 우리는 꽤 공간을 여유 있게 사용하는 편이라고 봐야 한다.

르 꼬르뷔지에는 4평의 별장(카바농)에서 생을 마감한다.
거장이 생각한 집은 4평으로 충분했다는 얘기인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좁지 않은 집이다.

허례허식의 모든 사치를 벗어던지고, 최소의 공간에서 자연을 바라다보며 거주하고 건축하는 삶의 원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르 꼬르뷔지에는 대서양을 선실의 공간 치수에서 영감을 얻는데, 선실의 침실 크기가 3미터 곱하기 3.15 미터, 전체 넓이가 3미터 곱하기 5.25미터, 15.75m2인데, 이 정도의 작은 면적임에도 충분히 편리하고 자유롭고 효율적이며 경제적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르 코르뷔지에가 창시한 치수 이론인 모듈러 이론을 인용하다 보면,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쾌적한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간 안에서 신체의 치수를 이용하여 적정 치수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고, 몸을 기준으로 한 주거의 최소 넓이를 체험했던 그는 집에 그 치수를 적용한다면 더욱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이 탄생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선형 배치

골목의 선형을 해치지 않는 직선 배치 계획을 유지했다.
기존 골목의 주택의 선형을 지키되, 약간 후퇴(셋백)를 하여 집의 입구를 조성하고, 남쪽 마당의 확보를 위하여 되도록 도로에 가깝게 배치하였다.
전면 담장을 하지 않은 이유는 골목길에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함이자, 좁은 집의 활용도를 위해서이다.

다목적 공간

아파트 13평과 주택의 13평은 다르다.
주택의 경우에는 외부 공간을 이용하여 내부 공간의 확장성을 꽤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주택 13평에서는 훨씬 더 넓은 면적으로 공간 활용을 하게 된다.
거실 앞 파골라 공간은 또 다른 거실의 연장선이자 다양한 목적을 띈 공간이 된다.
루프 시스템으로 차양막 형성을 하여, 자유롭게 외부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관문 옆의 조그만 포켓 테라스도 면적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주방 공간의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민선이 방의 옆 외부 공간도 동일한 개념이다. 이렇듯 다양한 외부 접지 공간은 주택의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좁은 면적의 집이지만 두 배 이상의 공간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루프 시스템

면적에 들어가지 않지만, 13평의 좁은 집을 안마당 거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변형 블라인드 시스템으로 루프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루프 시스템은 호주산으로서, 바람 최고 시속 117킬로, 눈은 상부 30센티까지 버틸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데,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시스템이다.

건강한 집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공기 정화 기능 및 항균, 보습, 탈취 효과가 탁월한 규조토 보드를 벽면재로 적용하여 쾌적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만들었고, 마루 시공에는 독일제 친환경 본드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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